[뉴스데일리]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오는 7월 23일 임기가 종료되는 민갑룡 경찰청장의 후임자가 다음주 후반께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차기 청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위상과 권한이 역대 어느 청장보다 권한이 막강해질 시기에 경찰 조직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달 하순부터 자체적으로 후임자 검증에 들어가 인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공무원법은 치안정감만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56·경찰대 4기),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57·경찰대 2기), 이은정 경찰대학장(55·경사 특채),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56·경찰대 3기), 이준섭 인천지방경찰청장(58·간부후보 36기), 장하연 경찰청 차장(54·경찰대 5기·가나다순) 등 6명의 후보군 중 한 명이 경찰청장이 된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 장하연 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김 부산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할 때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김 청장은 총경 시절 브라질 샤웅파울로 치안 영사, 경무관 시절 미국 워싱턴 주재관으로 재직해 주로 해외에서 근무했다.

문재인정부서 미국 워싱턴 주재관 시절 파격적으로 치안감으로 승진하였다.이후 김 부산청장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김 청장은 여권 핵심 인사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또한 부산청장에서 바로 경찰청장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적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부산청장에서 경찰청장이 된 것은 이명박정부에서 박근혜정부로 정권 이양기 때 이성한 전 청장이 유일하다.또한 민 청장과 같은 4기란 점도 핸디켑이다.

경남 남해 출신인 이 청장은 정보·보안 분야에 정통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수도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자치경찰제 실무추진단 파견 경력이 있어 문재인정부 개혁 과제 수행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청장은 경찰청 정보국장 ,경남경찰청장. 부산청장을 거쳐 서울치안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부임 후 '버닝썬 사건' 뒷마무리를 깔끔히 처리했다,특히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산 텔레그램 ‘박사방’과 ‘n번방’ 등의 사건과 관련해 큰 무리 없이 수사를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 청장은 전국 치안수요와 맞먹을 정도로 치안수요가 많은 서울치안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어 현장 치안에 리더쉽을 잘 발휘해  능숙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청장은 경찰대 3기로, 민 청장이 4기이기 때문에 '기수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일부 지적도 있다.

하지만 검찰은 후배 기수가 검찰총장이 될 경우 총장의 안정적인 지휘력을 위해 선임 기수들이 사표를 내지만, 경찰은 검찰과 달리 사표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경찰대 1, 2기 출신이 여전히 수뇌부에 포진돼 있어 후배 기수 청장일 경우 선배 기수가 많은 상황에서 조직 장악에 한계가 있어 청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점에서 청장의 안정적인 지휘력을 위해서는 기수 역전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다수 의견이다 .또한 과거 예를 보더라도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서울청장이 경찰청장으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경찰청장으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이청장에겐  유리한 점이다.

장하연 차장의 경우, 청장에 임명되면 자연스러운 기수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 차장은 목포 출신으로 경찰대학 5기다. 경찰 내 정보통으로 꼽히며, 문재인정부 초기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하면서 현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또한 장하연 경찰청 차장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권 구조 조정 후속 절차 등 개혁과제에 참여하고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가 있다. 그는 2011년 수사구조개혁전략기획단 등에 참여해 관련 실무를 수행한 이력 등이 있다. 경찰청 정보국장을 거쳐 광주경찰청장을 거쳤지만 현장 지휘 경험이 많지 않는게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역대 총장 중 연속해서 호남 출신이 청장으로 임명된 적이 없다. 전남 목포 출신인 장 차장이 청장에 임명된다면, 전남 출신인 민 청장에 이어 '호남 우대'라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현 민 청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7월23일까지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완주하게 되면 민 청장은 2003년 임기제 도입 이후 이택순·강신명·이철성 전 청장에 이어 만기를 채운 네 번째 경찰총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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