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뉴스데일리]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오는 8월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최근 당에서 전대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특정 후보 추대를 위한 '룰' 변경 등의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 일침을 놓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차기 지도부 선출 입장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대는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위기 돌파,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된다.

11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8월 전당대회를 공식화했다. 시스템에 기반한 당 운영을 천명한 만큼, 예측 가능한 지도부 선출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당이 8월 전당대회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돼 온 '이낙연 추대론'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수도권 한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나 추대론으로 갈 이유가 없다"면서 "이낙연 총리 개인도 당대표에 나서는 것보다 직접 대권 행보로 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논란과 상처를 입게 되는 만큼, 대선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당의 유력 대권 주자가 당권에 도전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기본적으로 당을 쇄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당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총선에서도 압승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차기 당권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이 전 총리의 출마여부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전 총리의 당대표 출마가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이 전 총리 출마에 힘을 싣는 찬성론 쪽에선 이 전 총리가 대선 출마 전 당권을 잡아 확실한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권에 나서기 전 당대표를 하며 토대를 닦았다"면서 "당대표로 확실한 역량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대권행보"라고 내다봤다.

불출마를 요구하는 쪽에선 입장은 정반대다. 유력 대권주자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낼 수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이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선 차기 주자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내 기반이 미약해 자칫 전대에서 낙마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전 총리는 이미 국무총리 시절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며 "현안마다 대립각을 세우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당대표 출마 보다 전국을 누비며 국민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더 더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론 이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된 후 대선 출마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에 따라 중도 사퇴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총리 결심이 늦어지면서 또다른 당권 주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여당 당권 도전은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당내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선 21대 총선에서 살아 돌아온 송영길(5선)·홍영표(4선)·우원식(4선) 의원 등이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고 대구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은 유보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부산에서 낙선한 김영춘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