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뉴스데일리]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포털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대한의사협회(의협) 권고사항’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콧물이나 객담이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해를 쬐면 예방이 된다’, ‘바이러스 크기가 큰 편이라 보통 마스크로도 걸러진다’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이 글은, 제법 그럴싸하게 편집까지 돼 있어 의사들조차 의사협회가 내놓은 자료로 착각을 할 정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근거가 없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어, ‘코가 막히는 증상이 보통과 다르고 물에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면 의사를 봐야 한다’는 내용은 마치 특별한 느낌이 없으면 괜찮다는 식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다.

이처럼 현재 의협을 사칭한 가짜정보 권고안은 마치 코로나19 감염증의 증상과 치료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표현돼 있지만, 이런 내용은 의학적 사실과 다르며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국민으로 하여금 적절한 예방과 진단, 그리고 신속한 치료의 기회를 뺏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치명적이다. 거기에 ‘어느 병원 어떤 교수의 글’이라든지, ‘어떤 전문가 단체의 권고’라는 식으로 그럴싸한 가짜 제목을 붙이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해치고 혼란을 부추기려는 악의적의 의도마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믿을 수 있는 의학적 정보, 전문가 단체 통해 얻어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의 시대다.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과 그에 따른 공포의 확산이, 출처를 알 수 없는 건강정보가 홍수를 이루며 광고와 상술, 화려한 언변이 결합된 가짜 뉴스가 재미없고 딱딱한 전문지식을 대체하기까지 하는 어지러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마스크 사용과 손위생으로 바이러스 전염을 예방하듯,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을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가짜 정보를 걸러내는 현명한 습관이 요구되는 지금이다. 정보의 출처가 공신력이 있는 전문가 단체나 정부 기관인지, 정말 그 기관에서 발표한 내용과 동일한지, 전문가들이 그 의견에 동의하는 것인지, 따져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여러 면에서 분명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 만큼, ‘무조건’, ‘반드시’, ‘100%’와 같은 단정적인 표현이 포함된 정보들은 더욱 의심해봐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대비해 일반인이 참고할 수 있는 여러 정보와 지침을 제작해왔다. 또, 발병현황과 각종 소식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특별 홈페이지 ‘코로나팩트’(www.coronafact.org)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 페이지의 자료실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작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FAQ’ 등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와 WHO의 자료를 참고하고 국내 상황에 맞게 제작한, 신뢰할 수 있는 의학적 정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감염증의 증상’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은 발열, 몸살기운 또는 기침, 가래, 콧물, 목아픔,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증세만으로는 일반 감기, 독감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치료방법’과 관련해서는 ‘국내·외에서 기존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한 여러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신종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특화된 치료제나 확립된 치료법은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

지면을 많이 할애할 수 없어,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작한 가이드라인의 내용 중 일부만 설명했지만, 상기에서 기술한 가짜 권고안의 내용과는 상당 부분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정확한 정보 통해 건강하게 예방

정확하지 않거나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는 바이러스 마냥 빠르게 퍼져 나간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정보를 공유하는 ‘선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보다 나쁜 것이 가짜 뉴스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개인의 철저한 위생 관리만큼이나 가짜 뉴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합리적인 의심의 습관이 절실하다.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을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거짓 정보를 차단하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정확한 정보의 습득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필자: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의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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