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일리]해양경찰청이 최근 단행된 지휘부 인사를 두고 현장에선 불만과 뒷말이 많다. 주요 보직을 해양대 간부후보생으로 대표되는 특정 출신이 독점하는 현상이 여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단행된 해경청 지휘부 인사에서 김병로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오윤용 본청 기획조정관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각각 본청 차장과 중부해경청장에 임명됐다. 해경청장(치안총감)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은 해경 안에서 본청 차장과 중부해경청장 두 자리뿐이다.

또 서승진 본청 경비국장과 정봉훈 해양수산부 정책관, 김도준 본청 장비기술국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해 각각 본청 기획조정관, 본청 경비국장, 서해해경청장에 앉게 됐다. 치안감인 구자영 중부해경청장 직무대리는 남해해경청장으로 전보됐다.

이명준 본청 경비과장은 경무관으로 승진해 본청 구조안전국장에 임명됐다. 김용진 본청 운영지원과장과 맹주한 본청 형사과장도 경무관으로 승진해 각각 국제협력관, 해수부 정책관으로 가게 됐다.

해경 내부에선 해양수산 관련 대학 출신과 간후후보생이 주요 보직을 독점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단 평가다.

김 신임 차장과 정 신임 경비국장, 이 신임 구조안전국장은 모두 한국해양대 출신 간부후보생이다. 구 신임 남해청장도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군산수산전문대학(현 군산대)을 나온 오 신임 중부청장과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출신인 서 신임 기획조정관, 제주대 어로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서해청장도 해양ㆍ수산 계열로 분류된다. 이달 5일 취임한 김홍희 해경청장도 부산수산대 출신 간부후보생이다.

서울대ㆍ행정고시 출신의 김 신임 국제협력관과 고려대ㆍ사법고시 출신 맹 신임 해수부 정책관 정도가 비해양ㆍ수산 계열 대학 출신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 근무한 해경 관계자는 “해경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해양ㆍ수산 계열이 아닌 일반 대학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며 “일반 대학을 나왔다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청 관계자는 “총경 이상 간부 93명 중에 51명이 해양ㆍ수산 계열 대학을 졸업해 상대적으로 이쪽 출신이 많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엄격한 인사 검증을 거쳐 좁혀진 후보들 중에 지역과 출신, 경력 등을 안배해 인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독점한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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