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와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규탄’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바닥에 ‘나를 밟고 가라’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데일리]자유한국당이 11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무기한 농성에는 황교안 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참여했다. 황 대표는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거론하며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며 "저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낮에는 연좌 농성을 벌이고, 침낭 등을 준비해 밤도 로텐더홀에서 보낸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의 농성 돌입은 지난달 27일 단식농성 중 쓰러져 단식을 종료한 지 14일 만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황 대표는 농성 계획을 밝히면서 "내 몸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나라가 뿌리째 흔들리는데 나라가 제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의원들의 동조 농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자발적인 동참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당의 입장이다.한국당은 황 대표 및 의원들의 무기한 농성에 이어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수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20분가량 계속된 의원총회에서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신뢰가 깨진 만큼 투쟁에 초점을 맞춘 '패스트트랙 전략'을 짜야 한다는 발언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당 원로로 구성된 상임고문단은 이날 낮 황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더욱 강경한 투쟁'을 조언했다. 다만 한국당은 민주당과의 협상의 여지는 열어놓은 상태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다른 당 원내대표와의 대화 채널이나 협상 통로는 열어놓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화는 언제나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본회의 개의와 관련한 여당과의 협의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닫아놓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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